오후에 출근예정이라 아침에 서둘러 장비를 챙겨 동생 뽀그리님과 함께 망원지구로 향했다.
도착 해 보니, 이미 SUP맨님은 오셔서 한강의 상태를 파악하고 계셨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서둘러 장비를 채비 했다.
오전의 기온은 영하 2도에 바람은 초속 4m/s를 넘기고 있었다. 체감온도는 대략 영하 10도를 웃도는듯 했다. ;
카약을 슬로프에 내리고 한강을 보니 파도가 제법 보여서 다시 차로 가서 스케그를 챙겨와서 설치했다. 인플레이터블 카약의 최대 약점인 바람과 파도가 많은 날이니 채비를 단단히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
뽀그리님을 먼저 런칭 시키고 내가 오르고 다음으로 SUP맨님께서 런칭하셨다.
sup맨님은 오늘은 카약모드셨다. 많이 추우셨을 건데.. ;;;
오늘의 코스는 망원지구에서 밤섬을 왕복하기로 하고 출발했다.
얼마전에 옆동네에서 구매한 피넛킬이란 것을 시험 해 보기 위해 스케그는 내리지 않고 탔다. 뒤에서 밀려오는 바람과 파도... 그리고 약 한달만에 다시 타는 카약으로 몸이 아직 덜 풀려서 초반에 고생을 좀 했다.
하지만 금새 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타며 즐거워 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ㅎㅎ (한강은 참 매력적이다.^^)
뽀그리님은 뒷바람과 파도에 적응이 안되는지 자꾸 뒤쳐진다. 그렇다고 기다리기엔 SUP맨님이 많이 추우실거 같아서 적당한 거리로 앞서가며 뒤를 살폈다... 어제의 숙취가 덜 풀린탓인지... 뽀그리님은 매우 힘겨워 했다.. 흐...

밤섬에는 철새들이 이미 안방주인이 되어 있었다. 아주 새까맣게 나무에 앉아 있다가 우리가 다가가니 일제히 날개짓을 하며 날아오른다... 마치 예전에 본 메뚜기 떼가 나오는 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ㅋ 

 밤섬을 약간 지나 시간상 다시 돌아가는게 좋을거 같아 선수를 돌려서 다시 망원으로 향했다.이번엔 맞바람과 파도를 안고 달려야 한다.. ㅜㅜ
하지만 속도는 안나왔지만 걱정과는 달리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앞에서 달려드는 파도를 타넘고 가르는 재미가 솔솔 했다. ^^

어느덧 망원지구 근방에 다다르러서 다시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카약은 물론 장갑을 낀 손가락 끝에 얼음으로 도배가 되어 있어 사진을 몇장 찍었다. ㅎ

뒤에 오고 있는 SUP맨님과 뽀그리님도 몇장 찍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이런!!! 패들이 보이지 않는다!!!
돌아오는 도중에 SUP맨님의 윙패들을 사용해 보려고 패들리쉬를 풀었다가 붙였는데... 얼어서 제대로 안 붙었던 모양이었다.. ㅜㅜ
주위를 둘러보니, 패들이 옆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급한대로 손으로 저어 봤지만 점점 멀어져 가는 패들....
도움을 청하기 위해 뒤를 돌아 보았다. 뽀그리님은 한가로이 패들링을 멈추고 쉬고 있다!!
빨리 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런데, 무응답이다.... 다시 손짓하며 만국공통어인 바디랭귀지로 패들이 탈출했음을 알리고 나서야 달려온다. ㅎ 죽을힘을 다해... ㅋㅋㅋ
그렇게 탈출했던 패들을 다시 되찾고 망원지구에 무사히(?) 랜딩했다.
SUP맨님은 따님을 데리러가시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뜨시고, 우린 얼은 몸을 잠시 녹이고 철수를 했다.

일전에 지리산님께서 공구해 주신 조끼 덕분에 몸통이 춥다는건 전혀 느끼지 못했다.. ㅋㅋ
근데, 네오플랜 장갑은 오늘같은 추운 날씨엔 조금 역부족인듯 하다.... 어서 알아보고 패들미트를 구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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